파친코-한수
파친코-한수
한수라는 캐릭터는 소설 파칭코와 드라마에서의 중요 등장인물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잘 생기고, 야망이 있고, 자신이 당한 건 꼭 갚아줘야 속이 시원한 인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1. 드라마 파친코-한수
영화 포스터 속의 배우들처럼 옅은 회색 파나마모자를 쓴 고한수는, 어두운 옷의 남자 무리 중에서 우윳빛 깃털을 가진 우아한 새처럼 눈에 띄었습니다.
선자(배우 김민하)의 눈에 들어온 고한수란 남자의 첫인상이기도 합니다.
생선 중매상인 고한수는, 영도의 시장 귀퉁이에서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선자를 만나게 됩니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듯한 여자를 지켜봐 온 한수는, 그녀가 자신이 그리던 여성상과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수는 정직하고 똑똑하며 부지런한 여자를 좋아했습니다.
한수는 어느새 선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되었고, 언제나 멀리서 선자를 보호하는 것처럼 지켜봤습니다.
선자 또한 어디서나 나타나는 것만 같은 한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숙집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선자는 남자들을 상대하는데 어색할 없는 여자였지만, 이상하게 한 수만큼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보였습니다.
2. 드라마 파친코-한수-외모와 성격
파친코 한수는 어깨가 넓고 상체가 떡 벌어진 강인하고 건장한 남자였습니다.
특히 검은 눈동자는 주변의 모든 빛을 끌어들이는 것만 같았고, 목소리는 남성적이지만 슬픔이 어려 있었습니다.
그에게서는 항상 부두의 남자와는 다른 냄새가 났고 정갈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수는 부당하게 착취하거나 농간을 부리지 않는 평판이 좋은 중매상이었고,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경성과 부산, 오사카를 오가는 그를 사람들은 사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3. 드라마 파친코-한수-야쿠자의 후계자가 되다
고한수는 섬 제주도의 시골에서 태어나 12살에 오사카로 갔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폭행당하고 가난하고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로 인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길거리 부랑아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 생계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버려진 조선인 부랑아의 삶에서 특유의 강인함과 현명함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큰 고리대금 업자인 야쿠자의 후계자가 됩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부와 힘을 상징하는 자리였습니다.
아들이 없던 보스는, 한수를 두 살 많은 그의 딸과 결혼시키고 데릴사위로 삼았습니다.
힌수는 야쿠자의 2인자가 되었지만, 아내는 남편을 역겨워하는 결벽증이 심한 여자였습니다.
한수도 정사 후에 몇 시간씩 목욕을 하는 아내를 소름 끼치기 싫어했습니다.
장인마저도 딸 때문에 한수가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것을 묵인할 정도였습니다.
한수는 결혼은 거추장스러운 관습이라 생각했고,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에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버릴 만큼 나쁜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한수는 선자가 불어넣어 주는 생기있는 삶에 소년처럼 행복했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으로 충만해졌습니다.
한수는 그런 선자를 소중히 여겼고 한없이 사랑했습니다.
선자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을 때는 함께 꾸릴 가정과 미래에 들떠 있었습니다.
4. 드라마 파친코-한수-선자와의 만남
선자는 17살이란 어린 나이에 한수를 만났습니다.
한수의 나이는 34살이었지만, 오빠처럼 친구처럼 다정한 한수에게서 아버지의 사랑을 떠올리며 빠져들었고 의지했습니다.
선자의 아버지는 유전되는 기형을 가졌었기에 아무도 선자의 결혼을 부추기지 않았습니다.
생선을 잡아 생계를 잇는 하숙인들조차도 선자를 신부감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선자에게 멋진 한수가 들려주는 넓은 세상의 이야기는 그에게 더 매료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한수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해지고 있었다.
한수는 언젠가 미역을 파는 아주머니가 말했듯이 이 동네 사람들을 다 합친 것보다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선자는 면도를 깔끔하게 하고 하얀 옷을 즐겨 입는 이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멋지고 우아한 남자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이 좋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단단해졌습니다.
한수는 오사카에 살고 있었지만, 도쿄와 경성, 만주와 평양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해주었고 언젠가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한수는 선자에게 어려운 일들을 잘 해결되도록 사람을 다루는 법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장에서 일을 할 때의 한수는 낯선 모습이었지만, 선자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닷가에서의 밀회가 어느덧 석 달이 될 무렵 두 사람은 숲으로 버섯을 따러 갔습니다.
한수는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의 삶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어 들었고, 선자는 눈물을 흘리는 한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5. 드라마 파친코-한수-선자의 임신과 이별
한수가 출장을 떠났을 때 선자는 임신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가 돌아오면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들떠 있었습니다.
선자는 이미 한수의 여자였고 한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선자는 하루빨리 한수의 아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한수는 약속한 대로 선자에게 줄 은시계를 런던에서 주문했고 깜짝 선물로 가져와 선자의 저고리에 달아주었습니다.
선자가 한수에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선자는 비로써 그가 일본에서 결혼한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수는 선자를 자기 사람으로 화려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은 계획을 말했지만, 선자에게는 바위에 부딪혀 부서져 버리는 파도처럼 의미 없는 것이었습니다.
한수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그의 아내에게마저도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선자의 분노는 불타올랐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일순간에 깨달았습니다.
선자는 의심 없이 한수를 사랑했고, 한수의 사랑도 자신과 같은 사랑의 크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할 수 없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자신이 싫었고, 자신을 한없이 사랑해주었던 아버지를 배신하고 실망하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엄마와 아이의 삶이 무너졌으며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자는 한수의 돈을 거부하고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6. 드라마 파친코-한수-선자의 분노
한수는 선자의 분노에 당황했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선자와의 가정을 책임질 능력과 시간이 자신에게 충분히 있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수는 생각보다 더 많이 선자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선자를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너와 결혼하고 싶어, 넌 내가 정말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야”
단 한 번도 한수의 뜻을 거스른 적이 없었던 선자였지만, 더 이상 그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선자는 기형인 아버지 이야기를 했고, 한수는 정상인과 결혼할 수 없어서 자신을 선택한 거냐고 반문합니다.
한수는 순간 자신이 얼마나 잔인한 말을 했는지 깨달았지만, 선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한수가 한동안 영도를 떠났다가 선자를 만나기 위해 돌아왔을 때는, 선자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고향을 떠난 뒤였습니다.
선자는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한수가 다시 찾아와 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자신을 다시 사랑해주기를 바랐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수와 선자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7. 드라마 파친코-한수-12년 후
그 후로 어느덧 1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2년이 넘는 옥살이의 후유증으로 남편 이삭은 죽었고, 선자는 이삭의 형 부부 요셉, 경희와 함께 아들 노아와 모자수(모세)를 키우며 오사카의 식당에서 일했습니다.
전쟁이 끝날 무렵 한수는 선자를 찾아왔습니다.
한수는 11년 전 선자가 자신이 준 은시계를 오사카의 전당포에 팔았을 때 선자를 찾아냈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수는 선자가 그토록 사랑했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선자는 밝은 달빛과 차갑고 푸른 바다를 사랑하듯이 한수의 얼굴을 좋아했었습니다.
여전히 짙은 머리카락의 한수는 차분하며 다정한 눈빛이었습니다.
한수는 선자가 아는 그 누구와도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한수에게 분노를 느끼는 자신에게 놀랐습니다.
선자는 한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을 숨어서 지켜봤을까 생각하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한수는 선자를 찾아낸 이후 선자의 일상을 추적해오다가, 오사카가 곧 폭격당할 것을 알고 위험으로부터 아들 노아와 선자를 구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한수는 그동안 부하 김창호를 시켜 보이지 않게 선자와 아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없이 자란 한수는 자기 아들 노아를 빼앗아 올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선자와 노아를 멀리서 지켜보며 보호해주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선자는 가족과 함께 한수가 피신처로 정한 농장에서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4개월 뒤 한수는 선자의 엄마 양진을 조선으로부터 데리고 농장으로 찾아왔습니다.
고한수는 전쟁을 이용해서 더 부자가 되었습니다.
야쿠자는 암시장을 지배했고, 상품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8. 드라마 파친코-한수-아들 노아
까만 머리에 짙은 남빛이 도는 눈동자를 가진 길쭉하게 잘생긴 한수의 아들 노아는 목사인 백이삭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한수를 꼭 빼닮은 노아는 한수와 마찬가지로 선자에게 전부였습니다.
이삭은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축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삭은 죽고 없었지만, 노아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 했습니다.
동생에게 아버지 이삭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동생 모자수는 한수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전쟁은 끝이 났지만, 폭탄이 투하된 도시에서 요셉은 심한 화상을 입고 한수의 도움으로 가족이 있는 농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직감적으로 한수가 노아의 아버지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한수는 선자와 자기 아들 노아와 이삭의 아들 모자수의 학업과 장래를 도우려 했지만, 고집이 센 선자는 거절했습니다.
다시 만난 한수는 더욱 냉철해졌고 자신감이 가득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선자는 그런 한수를 알게 될수록, 소녀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한수가 자신이 꿈꾸었던 환상이었던 것만 같았습니다.
한수는 선자를 도울 수 있어 기뻤지만, 선자는 그런 자기 모습이 수치스럽고 무기력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은 더 이상 사랑스러운 여자가 될 수 없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한수는 자신을 이제 친구라 말하며 선자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두 사람을 곁에서 돕고 싶어 했습니다.